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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묘미 卯味
2023. 02. 24 - 2023. 03. 01
Wonhyeongdeul (27, Pirundae-ro 1-gil, Jongno-gu, Seoul)
참여 작가 : 강인규, 김송희, 이지원, 전형호, 조윤성, 황준환
기획 : 최은총
그래픽 : 이혜수
전시 음악 : 지현우(THE ODOR), [제목 : 12:48]
전시 디자인 : 임준성
전시 협찬 : 박현재
장소 지원/홍보 : 원형들
<묘미 卯味>는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필운동의 개량 한옥 공간에서 동시대 젊은 공예 작가들과 함께 공예의 '묘미(妙味)'를 펼쳐보인다. 참여작가 6인 - 강인규, 김송희, 이지원, 전형호, 조윤성, 황준환 - 은 계묘년의 검은 토끼가 되어 자신의 해에 머물 토끼굴을 판다.
전시가 열리는 한옥은 인왕산 초입의 비탈진 도로에 돌담과 나무문에 가려져 있어 전시장 밖에서는 안을 상상하기 어렵다. 관람자는 나무문을 열고 <묘미 卯味>의 전시장 안으로 들어설 때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맞닥뜨린다. 마치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 도달한 것처럼 묘한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몽환적인 음악, 특이한 한옥 구조와 공간의 단차들… 작가들이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진 특별한 장소에 자신의 공예를 보여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묘미 卯味>는 동시대 한국의 ‘공예(工藝)’가 제공하는 ‘묘미(妙味)’가 무엇인지 사유할 장소를 만들어보려는 시도이다. 동시대 한국의 공예를 이루는 정체성은 복잡하다.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온 공예의 영역뿐만 아니라, 근대화 이후 공예의 현대적 모색을 시도하며 현대 미술과 디자인 사이를 횡단해 왔다. 이런 가운데 계묘년을 살아가는 젊은 공예 작가들은 전통과 현대, 기능과 조형 사이에서‘공예’를 사유하며 자신이 설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의 공예에 관한 사유는 정답이 없고, 현재진행형이며, 미래를 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계묘년에 만들어낸 ‘이상한 나라’는 불확정적인 현재의 자리에서 미래를 향한 공예의 차원을 그려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래는 우리가 지나온 궤도와 연결되며, 어디에나 열려 있고, 결국 피할 수 없이 도래할 곳이기도 하다. 또한 미래를 꿈꾸는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특권이자, 작은 희망일 것이다.
이상한 나라에서 작가들이 펼치는 ‘공예’에 관한 사유는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 선명하게 보여진다. 이들의 작품은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물체(物體)’이자 ‘사물(私物)’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공존하는 것, 이것이 가장 큰 공예의 ‘묘미(妙味)’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제 나무문 너머 일상의 차원과 잠시 거리를 둔 채, 6명의 작가 - 검은 토끼(卯) - 가 판 토끼굴 안에서 공간의 정취와 공예의 감각(味)을 느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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