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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손결-틀 Son Gyeol-Frame series
2023ㅣceramic ㅣ200 x 200 x 200h mm
예술가에게 ‘틀’이란 벗어나야할 부정적 대상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타인이 아닌 자신이 형성한 틀은 그저 안과 밖을 결정짓는 경계일 뿐이며, 누구나 스스로 설정한 틀 안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나는 반복적인 미술 행위를 통해 스스로 틀 안에 머문다. 일정한 반복 동작을 통해 감정에서 벗어난 몰입과 자기 통제는 내가 안정감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또한 내가 구축한 고유의 작업 루틴은 창작의 마중물이 되어 뜻밖의 결과물을 낳기도 한다. 고로 나에게 틀 안에 속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해방과 같다.
<손결-틀>은 손결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가상의 틀을 설정하여 그 안의 공간에 머물며 흙의 형상에 대해 사유하는 과정이다. 동일한 틀 안에서 무수히 많은 구체적 형태를 구상하고 성형하며 나만의 안정과 해방을 누리고자 한다. 가로-세로-높이의 크기가 동일한 각기 다른 형태를 띠는 사물들의 집합은 반복성을 통해 시각적 안정감을 형성한다. 관찰자는 각각의 개체에 자신에게 익숙한 사물의 형태를 대입하여 상상한다. 이로써 틀은 무한히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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